나를 태어나게 한 부모에게 <가버나움>
2019년 1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가버나움>이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으나 중동과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여성 감독 나딘 라바키의 세 번째 장편으로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그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시작하는 이들의 밤 (1 AM)
하루는 시작되자마자 가장 짙은 어둠을 만난다. 출발과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풍경이다. 하루가 왜 어둠 속에서 시작되는지, 시작되자마자 하루 중 가장 짙은 어둠을 만나는지, 그 어둠이 어떻게 찬란하게 물드는지, 그 찬란함이…
『보통 여자 보통 운동』 & 『한국 괴물 백과』
새해를 맞아 ‘운동하기’를 새롭게 다짐한 여성들을 위한 책, 『보통 여자 보통 운동』이 출간되었다. “일하는 여성 열 명이 들려주는 운동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 책에는 작가가 ‘운동 열정가’라고 이름 붙인 여성…
1월 ‘흙 더덕 숯불구이’
2019년 1월 ‘흙 더덕 숯불구이’ 월간 식당에서 소개하는 1월의 메뉴는 ‘흙 더덕 숯불구이’. 이맘때쯤 이탈리아에서 즐겨먹는 아티초크 조리법에 더덕을 주재료로 활용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소스를 더했고,…
2018 겨울 – 박태동
우연한 꿈 조각가 박태동이 자신의 일상적 경험을 치밀하고 정교한 조형언어로 길어올려 완성한 작품이다. 차갑고 건조한 느낌을 자아내는 ’철’을 질료로 선택해 – 철판을 자르고 휘고 꼬고 뒤집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
엄마는 누가 돌볼까? <툴리>
2018년 12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툴리>. <주노>와 <영 어덜트>를 함께 만들었던 제이스 라이트먼(감독) – 디아블로 코디(작가) 콤비의 신작이다. 아이를 셋을 키우며 날마다 육아 전쟁을 치르는 한 여성의 이야기로…
거창하고 아름다운 말들이 우리를 질식시키기 전에
<툴리>(2018)는 축복과 숭고함이라는 수사 뒤에 감춰진 고통을 혼자 감당하는 여성, 마를로(샤를리즈 테론)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마를로의 삶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조나(애셔 마일즈 팔리카)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마를로는 조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