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름다움은 해석되기를 거부한다
두 개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하나는 매끈하다. 흠잡을 데 없다. 커피를 든 원빈의 표정, 뮤직비디오 속 태민의 실루엣,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수천개 받은 일러스트, [슬램덩크] 애장판의 엔딩 같은 것. 다른 하나는…
『숨』 &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
테드 창은 SF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첫 번째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로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8개상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제껏 전례가 없었던 크나큰 성취로…
6월 ‘훈제 연어 샐러드’
2019년 6월 ‘훈제 연어 샐러드’ 월간 식당에서 소개하는 6월의 메뉴는 ‘훈제 연어 샐러드’입니다. 마리네이드를 할 때 후추와 허브 뿐만 아니라 오렌지를 쓰는 게 특징입니다. 비린 맛을 잡아주기 위해 마늘을 쓰고…
1977년 베를린의 무의식 <서스페리아>
2019년 5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서스페리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아이 엠 러브>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최신작이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화가 직접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죄의식 속으로
※ <서스페리아>(1977)와 <경성학교>(2015), 그리고 <서스페리아>(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2018)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판 원작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다. 수지(다코타 존슨)는 어떤 사람이고 왜 춤을 추고 싶어하는지, 마르코스 무용학원 내부의 미묘한…
그 새벽의 온기 (5 AM)
가까스로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뜨기 전, 그녀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과 필라델피아 같은 이름을 지닌 도시들의 경계를 넘나들며 날아다녔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근사한 꿈은 아니었다. 꿈속에서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