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직접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죄의식 속으로

※ <서스페리아>(1977)와 <경성학교>(2015), 그리고 <서스페리아>(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2018)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판 원작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다. 수지(다코타 존슨)는 어떤 사람이고 왜 춤을 추고 싶어하는지, 마르코스 무용학원 내부의 미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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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벽의 온기 (5 AM)

가까스로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뜨기 전, 그녀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과 필라델피아 같은 이름을 지닌 도시들의 경계를 넘나들며 날아다녔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근사한 꿈은 아니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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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악감상단

첫 번째 트랙은 폴 모리아. 에이브 전집과 더불어 제법 고가에 해당하던 카세트테이프 전집이 입수된 경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응답하라’ 식의 통속 필터를 끼워 본다면, 당시 서울 입성에 성공한 서민 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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