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찾기의 대가 4 – 잃어버린 것은 그저 잃어버린 것으로 (7 AM)
커다란 개가 낑낑거리는 소리 때문에 그는 잠에서 깬다. 그도 알고 있다. 커다란 개도 참을만큼 참았다는 걸. 커다란 개는 지난 이틀 동안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못했다. 그래선 안되었다. 그런 식으로 취급해서는…
『대도시의 사랑법』 & 『항구의 사랑』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으로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박상영의 두 번째 소설집.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재희>, <대도시의 사랑법>, 그리고 <늦은 우기의 바캉스>까지 총 네…
2019 여름 – 임수훈
2019년 여름, <공간 윤종신>에서 조각가 임수훈(임재석)의 <월광 Moonlight> 연작 시리즈 다섯 점을 선보입니다. 임수훈은 시간을 가로지르는 달빛을 알루미늄 주물 캐스팅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인 표현을 위해 다른 공예용 금속보다 녹는점과…
이 시대의 계급 보고서 <기생충>
2019년 6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가족의 만남이 빚어내는 파국을…
우리는 (가난의) 과거를 잊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
* 영화 <기생충>(2019)의 결정적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문광(이정은)과 근세(박명훈)를 상대로 아귀다툼을 벌인 다음 날, 다시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모인 기정(박소담)과 충숙(장혜진)은 지하실에 봉인된 이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보는 것은 단지 눈의 일만은 아니어서
‘디지털 풍화’라는 말을 생각한다. 웹상의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화질이 되어 떠도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사이트에서 사이트를 떠돌며 헐어버린 이미지들. 그 생각을 하니 얼마 전 유행했던 위챗 미니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저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