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시, 산책, 기분
어떤 노래는 시간을 마음대로 휘젓는다. 노래는 재생되는 순간 시간과 함께 앞으로 앞으로 흘러가지만, 기억과 상상은 자꾸만 뒤로, 더 뒤로, 혹은 더 앞으로, 가닿을 수 없는 시간의 거리만큼 훌쩍 오고 가니까.…
Give me a hand (7 PM)
그녀의 아들이 뉴욕을 선택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다. 사실,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었으리라. 조지아에서 한적한 숲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지낼 수도 있었고, 프랑스에서 작은 파티오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밤을 보낼 수도 있었다.…
⟪화이트 호스⟫ &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중요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강화길의 두 번째 소설집. 여성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동시에 그 이면에 감춰진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7월 ‘흑백 새우 튀김
2020년 7월 ‘흑백 새우 튀김’ 2020년 7월의 메뉴는 ‘흑백 새우 튀김’. 싱싱한 타이거 새우와 바삭 쫄깃한 튀김옷이 만나 한잔의 술을 부르는 월간 식당의 대표안주 메뉴. 갑오징어 먹물을 사용해 화려한 비쥬얼을…
지천에 널린 세잎클로버를 찾는 일
“가만 보면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인데, 행운을 찾느라 눈앞의 행복을 놓치고 있다’ 운운하는 사람치고 정작 세잎클로버를 뽑아서 책갈피로 말려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연인과 함께 풀밭을 산책하면서 나눌…
친구를 재고 있다. 재수 없게.
하늘은 얼마나 또렷한 파랑인지 완벽한 파랑이 있다면 꼭 이런 색일 것만 같다. 그 너른 파랑 캔버스엔 포스터컬러로 그려 넣은 것 같은 진한 흰색 뭉게구름이 큼직하게 두어 개. 바람 한 점…